죽음을 바라본 간호사, 그리고 그날의 나
죽음을 바라본 간호사, 그리고 그날의 나
그 아이는 19살이었다
어느 날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가 왔다.
나는 신입 간호사라 그 환자를 직접 마주하지 못했다.
전산을 지속해서 새로고침 하다가 알게 되었다. 그 아이는 19살의 여자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사람의 사연을 알지 못하지만, 119 대원의 진술상 1시간 전에 한강에서 뛰어내렸고, 그 이후에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응급실로 왔다는 이야기였다.
같은 동료 선생님과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나는 지금 36살이라는 나이가 싫고, 젊은 날로 돌아가서 뭐든지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19.. 누군가에게는 너무 좋은 나이인 것을 그 아이는 알았을까? 나에게는 정말로 미치도록 돌아가고 싶은 나이인 것을 그 아이는 알았을까?
어른들이 나에게 그 나이 때에 무슨 고민이 있냐며, 더없이 좋은 나이 때라고 할 때마다 화가 나고, 서운했는데, 내가 그 아이가 겪었을 고민은 생각 안 하고 그 아이의 나이와 죽음만 보고 그 생각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
1~2시간쯤 지났을까? 그 아이의 어머니가 왔고, 울음소리가 응급실 전체로 퍼졌다.
나는 또 생각했다. 삶이란 정말 무엇일까?
너무 슬펐고, 한편으로 내가 여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왔다.
그 생각은 왜 들었을까?
삶은 유한하며, 젊은 아이의 죽음을 보며 언젠가 나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다른 죽은 사람의 생을 보며, 나도 똑같이 죽을 수 없다는 나만의 이기적인 생각이었을까?
너무 슬프면서도, 이기적이게 내 삶을 돌아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