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겐 미친 선택, 나에겐 유일한 탈출구

삶의 기로

삶의 기로에서, 나는 대학병원을 퇴사하고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결정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30대 중반


이 나이에, 모두가 말리는 결정을 했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조차 말렸다.

"그건 차라리 한국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업을 시작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데, 무슨 미친 소리냐"고 한다.


나는 정말 미친 걸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게 된다.
배부른 돼지의 사치스러운 고민일까?


나는 지금 대한민국의 중위소득을 넘는 월급과 연봉을 받고 있다.
그 나이에 무슨 워킹홀리데이냐는 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이제야 남들 앞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연봉을 받고 있다.
사학연금이 보장된, 늙어 죽을 때까지도 자를 수 없는 직장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왜 그래? 거기서 그냥 버텨. 그게 성공이야."나는 믿었다.

좋은 직장만 들어가면 다 잘될 줄 알았다. 학생 때 꿈꿨던,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에 오면 인생이 나아질 줄 알았다.


물론, 돈은 나아졌다. 하지만 내 마음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좋은 직장은, 내가 꿈꾸던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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