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예뻐서 자꾸만 걷게 되는 요즘입니다.

by 아무

벚꽃이 예뻐서, 자꾸만 위를 보며 걷게 되는 요즘입니다.

어느샌가 소리 없이 피어 하늘을 채운 벚꽃 덕분에 거리가 환하죠.

벚꽃이 만발하는 이맘때쯤이면 괜히 마음이 바빠져 서둘러 산책길에 나서곤 합니다.


걸을 때마다 살랑이며 내리는 꽃비에 마음이 설레면서도, 일찍 떨어지는 꽃잎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 년 중 이 며칠 이렇게 예쁘려고 벚꽃나무는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무더운 여름을, 쓸쓸한 가을을 또 추운 겨울을 견디나 봅니다. 무려 세 계절 동안 뿌리가 깊어지고 깊어져서 마침내 축포를 터뜨리듯 꽃을 피워 내 봄이 왔음을 생생하게 알려주죠. 봄은 그렇게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찬란하게 말이죠.


워낙 짧게 왔다 가는 벚꽃을 보다가 인생을 조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벚꽃 같은 몇 장면이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생각말이죠.

인생이 매일 벚꽃이 피는 봄일 순 없지만, 가슴 시리게 행복하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몇 장면들은 꾸준히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토록 예쁜 봄을 위해 좌절을 통과하고 고통을 인내하며, 희망을 기다리는 모든 순간 우리는 뿌리를 내리며 깊어지고 있습니다. 피워내야 할 꽃을 위해 나무가 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면 벚꽃이 일생의 목적일까요? 글쎄요, 아직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살아 보는 거죠. 많은 때 인생은 먼저 말해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유를 모르니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때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는 겁니다.


분명한 건 우리 일생에도 사계절은 반복되며 봄은 기어이 우리를 방문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봄에서 우리는 우리를 찬란하게 빛내 주는 벚꽃 같은 날들을 만날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일단 같이 걸으시죠.

거리가 너무 예쁘잖아요.

며칠 지나면 못 보잖아요.

예쁜 거 보면서 걸으면 행복하잖아요.


벚꽃이 예뻐서,

코 끝에 내려앉는 봄이 좋아서

자꾸만 걷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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