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은 되지만 3년은 안 되는 시간. 이젠 마냥 좋아하는 것도 허락받아야 하는 것만 같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이 지친다. 기다리지 못하고 금세 다른 버스를 찾아 갈아탈 것 같고 그런 나를 넌 붙잡지도 않을 것만 같았다.
오늘은 당신과 함께한 지 876일째 되는 날. 앞으로 90일이라는 시간이 더 있지만 나는 고민이 된다. 너라는 버스를 계속 타고 있는 게 맞는지. 너는 내가 계속 버스를 타고 있으면 좋은지.
대화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이미 오래 봐왔던 너와 나는 눈 맞춤과 동시에 배시시 한 웃음으로만으로도 소통이 되고 모든 말투와 행동이 나에게로 전해져 온다.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숨기고 싶어도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책임지라는 말은 자존심 상해서 못하겠다. 너와 함께 하면서 이미 너무 많은 세상을 느껴버렸다. 네가 가르쳐준 지하철 타는 방법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전화를 끊기 전에 해주는 ‘사랑해 ‘는 안 해주면 어색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그래서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너의 매력을 아무도 가져가지 못하게 나만 가질 수 있도록. 네가 반짝이는 그 빛 내가 모두 받아줄게. 네가 노력하는 만큼 나도 노력할 테니, 우리 이 마음 변치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