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화로 가는 길

길 제22집

by 수필가 고병균

장흥시외버스터미널의 남쪽

한들 가운데로 곧게 뻗은 논길은

나의 태생지 평화(平化)로 가는 길


코흘리개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잡고 장에 가던 길

초등학교 시절

휙휙 때기 돌려 참새를 쫓고

투둑 툭 튀는 메뚜기도 잡던 길

따가운 햇볕 쏟아지던 날

예쁜 누나와 나란히 걸었던

예쁜 추억의 길

울퉁불퉁


크고 작은 자갈돌이 발길에 차이고

군데군데 고인 논물이

발걸음 멈추게 했던 그 농로가

왕복 2차선 도로로 포장되더니

이제는 4차선 도로로 확장된다.


내 고향 평화(平化)로 가는 길은

평화(平和)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남진 장흥에서

백두산까지 쭈욱 쭉 뻗어

남북이 하나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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