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같은 카드, 다른 세계

NH Pay 광고는 무엇을 다르게 말하고 있을까

by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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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상 깊에 본 광고 중 하나는 'NH농협카드'[NH Pay × 변우석] 같은 카드, 다른 세계 광고이다.

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때 카드 광고치고는 유난히 사극적이고, 카드를 하나의 '패'처럼 비유해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광고에서 '카드=패'라고 명확히 정의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사극적인 연출과 '페이→카드→페이지'로 이어지는 카피라이트의 흐름이 카드와 페이를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내가 쥐고 있는 무언가'로 인식하게 만든다.




같은 카드를 쥐었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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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이렇게 시작한다.

"참 이상한 일이었어."
"당신과 나. 완벽하게 같은 카드를 쥐었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이 광고가 처음부터 소구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같은 카드라도,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변우석은 오묘한 분위기의 배경 속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해, 시청자에게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같은 카드로 결제했는데, 누군가는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처럼 느껴본 경험은 대부분 한 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광고는 이 익숙한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이색적인 사극 연출을 통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 광고는 왜 사극풍 배경과 한복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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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초반부터 중반까지, 후반부를 제외하면 변우석은 계속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다. 또한, 맨 첫 장면에서는 자개 문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극풍 연출은 '전통 있어 보이기 위해서' 혹은 '진중해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카드와 페이를 현대적인 금융 서비스가 아닌, 한국인이라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오래된 개념, 즉 '패'처럼 느껴지게 한다.


한국인에게 '패'라는 개념은 익숙하다. '내가 쥐고 있는 카드', '승부를 가르는 요소', 그리고 '일상에서 남들과는 다른 결과를 만드는 선택지' 이 모든 의미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광고는 '패'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카드, 페이, 그리고 '쥐다'라는 표현을 통해 카드와 페이를 내가 가진 하나의 '패'처럼 느끼게 만든다.




이 광고에서 의미하는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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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 속에서 카드와 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이라기보다는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가깝다.


"같은 카드도 더 큰 혜택으로"


광고 속에서 나오는 이 문장은 기능을 강조하는 이성 소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의미를 곱씹어보면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는 문장처럼 읽힌다. 그리고 유사한 상품들 중 NH Pay가 가장 유리한 수라는 것을 암시한다.


NH Pay는 새로운 카드의 멋짐이나 새로움, 신뢰 등을 강조하기보다 같은 카드라도 다른 선택과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방식으로 상품을 설명한다.


이러한 은유와 카피라이트는 결국 '나만의 것', '남들과 다른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쉬운 지점과 광고의 궁극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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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페이'와 '페이지'라는 개념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페이를 쓰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반의 사극적, 판타지적 요출을 고려하면, 페이지보다는 하나의 선택지이나 하나의 수를 의미하는 개념인 '패'를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광고의 전반적 흐름과 개인적 분석 견해를 통해, 이 광고는 '같은 세상에서, 같은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NH Pay는 차이를 만들어주는 선택지'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혜택을 단순히 많이 제공하는 서비스라기보다, 소비 과정에서 '나만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상품을 정의한다.


최근 NH농협카드가 변우석, 지예은, 고윤정 등 20대에게 친숙한 얼굴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는 흐름 역시 이 광고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최근 캠페인에서는 '나만의 것', '나만의 혜택', '남들과 다른 선택'이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보았을 때 '나만의 다른 선택'이라는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광고를 다 보고 나면, 과연 NH농협카드라는 선택지를 내 일상 속 '패'로 쥐고 싶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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