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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혜 Dec 27. 2022

믿고 기다리고 응원하고

고로, 오늘은 푸근한 손맛을 담뿍 담아 볼게


어느덧 위드 코로나라는 체계를 바탕으로 일상 회복의 전환을 맞으면서, 학교도 점차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2022년 6월 무렵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공개수업을 재개하겠다는 안내를 해왔다.  

그동안의 아이들 학교 생활이 궁금했었던  뜬 마음을 안고 나풀나풀 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유치원생 시절부터 모범적 배려심 깊 젓한 친구.

이 같은 후한 칭찬을 쉼 없이 줄곧 들어온 2학년 둘째 아이의  공개수업은 이번에도 참으로 감사하고 대견하게 마무리되었다.  

작은 아이의 예술제 발표회

그리고곧장 5학년 큰아이의 교실로 예정보다 한 시간쯤 일찍 여전히 나풀나풀한 걸음으로 옮겨본다.

 그스름 한 얼굴을 하고 교실 문 앞에 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전담 과학 시간이라며 아이들이 과학실로 일순간 벌떼처럼 우르르 나가버리 것이 아닌가.


이제 겨진 사람은 담임 선생님과 나 , 둘 뿐이다.

극구 잖은 얼굴을 하며 사양보지만, 소용없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오랜만에 학부모와의 시간을 가지고 싶으다며 득달같이 교실로 안내해 주신다.






기왕 이렇게 된 거 ,  학교생활과 수업태도, 전반적인 학업성취도는 어떤지 말씀드려 봐야겠네,

그리하여 사뭇 조심스럽게 여쭈어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 들었던 이런저런 날카로웠던 상황들이 뇌리를 스쳐 , 답변을 채 듣기도 전에  쓸데없이 불안하고 초조쪼그라는 마음이다.


"어머님, 참 잘하고 있어요. 친구들과 즐겁게 잘 어울리고 있고요. 이따금씩 마찰이 있더라도 잘 해결하고 있습니다. 신나고 활발하게 잘 놀고, 과제물 제출 시에는 끝까지 마무리하고 마는 근성이 있답니다.

게다가 공부에 욕심도 있어요. 수업태도 또한 좋은 편이에요. 예의 바르고 애교도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는 참말로  환한 얼굴 표정을 지으시며,

 즐겁게 말씀을 이어 나가셨다.

"어떤 때에는 이렇게 귀엽고 예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은 참 행복하시겠구나 생각을 했지요."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던 귀엽고 예쁜 아이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렇게 까지 긍정적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늘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적잖이 놀라신 표정으로 선생님께서는 어 말씀하셨다.

 "잘 성장해 나가고 있으니 , 어머니께서는 앞으로 아이를  믿고 기다리고 응원해 주시기만 하됩니다"








담임 선생님의 다정한 어투와 따뜻 마음으로 온전히 , 그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속 깊은 곳에 씨앗처럼 뿌려진다.

그제야 아이가 하교 후 집에 돌아오면 왜 그렇게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신바람이 나게 조잘조잘 대는지  알 것 같았다.


정작, 엄마인 나는 걱정이 더 앞서 무언가 초조한 마음에

사랑하는 마음은 뒤로 숨기 자신만의 방식과 저마다의 속도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지  못하고   ,

독화살을 쏘며 채찍질을 왔는데 말이다.


교실문을 나오면서  그랬듯  또다시 음을 다잡아 본다.

이런 생각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어느 때에는 밝은 빛을 마주하고 말 것이라는 맹랑한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오늘도 내일도 먼 훗날에도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을 따뜻한 위로로 지지 보겠.

그래, 참말로 쉽지 않겠지,

그렇대도 걱정 한 스푼 정도쯤은 덜어내 믿 기다 다정하게 꼭 끌어안아주자. 

그런 엄마가 되겠어. 그런 의미로 오늘 저녁은 푸근한 손맛을 담뿍 담은 바글바글 된장찌개어떨까,

 그래 바로 너, 결정.


너희를 응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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