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좋아졌다.
좋아졌다고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는 英꽃부리 영, 뛰어날 영에 蕙난초 혜를 써서 영혜라는 이름으로 불러지게 되었단다.
발음하기도 쉽고 세련되어 예쁜 분위기로 느껴지는 이름이 많은데 왜 하필 나는 영혜일까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게다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아르바이트생활,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주변에서 나와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흔한 이름이라도 좋으니 듣기에도 부르기에도 예쁜 이름이었으면 했다.
2022년 12월 7일. 브런치에 처음으로 글을 발행하였을 때 작가명은 필명을 사용했다. 기르는 강아지 행복이의 이름을 따서 happy ,
얼마뒤 동생 은이가 말했다. "언니 브런치에 작가명 좀 바꾸면 좋겠다. happy는 좀 별로야. 다른 멋진 작가명은 없을까?."
실은 멋모르고 시작한 글쓰기였다. 하나 한 달 무렵이 지나면서부터 진지하고 착실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작정을 했다. 그러던 중 마침 필명이 어쩐지 썩 내키지 않던 참이었다. 뾰족한 의미 없이 그저 행복이가 좋아 그 이름을 땄던 happy라는 필명에 슬슬 질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며 ,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쓰는 이름이 일치 되야겠다. 또한 나를 잃지 않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많은 사람들이 불러주는 이름으로 쓰자,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리 흔하지 않은 본명이니 더 많이 고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때부터였을까, 내 이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