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co Box 01-4.
기다림 속에 확정된 유방암

기다림의 연속을 통해 또 다른 기다림을 느끼다

by 빠다코코넛

수술을 하려면 전날 입원을 해야 했다.

입원 수속은 오후 2시 이후라
이른 아침, 집 근처 카페에 들러 모닝커피를 마셨다.


그때 원무과에서 입원 수속 안내 전화를 받았다.

아, 드디어 수술이구나.


주섬주섬 챙길 것들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늘 혼자였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혼자 해결하는 일이 익숙해졌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 건
지금도 나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한 언니가
수술하는 날 와줄 수 있다고 선뜻 말했다.
혼자 가도 괜찮겠지 싶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생각해
수술 당일 병원에 와달라고 부탁했다.

엄마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걱정으로 엄마의 컨디션이 무너지는 것보다는
그냥 내가 알아서 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입원 수속은 생각보다 간단히 끝났다.

다음 날 수술을 위해
정확한 위치를 표시해야 한다며
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위치 파악 후

바늘을 꽂아두어야 한다고 했다.


초음파실에 가서 바늘을 꽂았고,
그 위를 커다란 밴드로 덮어 두었다.

긴장 때문인지 잠은 깊게 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눈을 뜨니 두둥, 수술 당일이었다.

수술은 오전 중에 시작됐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긴장이 됐지만
수술실까지 무사히 들어갔고,
수술은 잘 마무리되었다.

눈을 뜨니 회복실이었다.
잠시 후 병실로 돌아왔다.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통증이 점점 선명해졌다.
간호사가 통증 완화제를 주었고
조금은 괜찮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는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술은 잘 끝났고, 퇴원을 하게 되었다.

퇴원 수속은 혼자 하기 어려워

언니의 도움을 받았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퇴원 후 요양병원을 갈지
몇 군데 알아보기도 했지만,
치료 목적보다는 상업적인 안내처럼 느껴져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특히 간이 좋지 않은 나에게
아무리 적절한 치료를 한다 해도
그 선택은 선뜻 와닿지 않았다.

결국 집에서 쉬기로 했다.

수술 후 가장 고민이 됐던 건 음식이었다.
마침 암 환자를 대상으로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업체들이 있어
일주일 정도는 배달 음식을 이용했다.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몸은 생각보다 불편했고,
통증도 있었고,
게다가 추석 연휴까지 겹쳤다.

그 상황에서 배달 음식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그렇게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다시 한번 수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약 2주 후에 수술 결과를 듣게 된다.


정말, 기다림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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