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연속이었으나 매일 다른 기다림이었다
수술 이후,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식사를 챙기는 일도 예전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또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크게 잘하려 애쓰지 않고, 그날을 무사히 넘기는 것에 집중했다.
외래 진료를 보기 전까지는 샤워를 마음껏 할 수 없었다.
방수 밴드를 붙여주긴 했지만 혹시 젖을까 봐
상처 부위 위에 랩을 덧대고 조심스럽게 샤워를 했다.
평소에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던 샤워가
준비 시간까지 포함하면 세 배는 더 걸렸다.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하나 싶다가도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는 시간이라는 걸 받아들였다.
우리는 흔히 상처에는 시간이 약이라고 말한다.
수술 후의 상처도 마찬가지였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이 약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최대한 좋은 마음으로 이 시간을 견뎌보기로 했다.
수술 후 일주일쯤 지나자
햇볕이 좋은 날에는 짧은 산책을 나갔다.
햇볕을 받으니, 사람은 확실히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2주가 흘렀다.
드디어 수술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이 되었다.
진료는 오후였는데
그날 오전, 원무과에서 전화가 왔다.
산정특례가 다시 등록되었다는 안내였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전,
이미 나는 결과를 먼저 알게 된 셈이었다.
음성 종양이 아니라는 사실을.
막연히 놀랐다기보다는
의외로 담담했다.
진료실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때도
크게 놀라움은 없었다.
이미 마음이 한 번 받아들인 상태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타목시펜을 복용해야 하고,
방사선 치료도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제는 방사선과 진료를 봐야 한다고 했다.
방사선과에 가니
수술 후 한 달이 지나야 치료가 가능하고,
주치의를 만나려면 또다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주 후에야 방사선과 주치의를 만나
그제서야 구체적인 치료 일정이 정해진다고 했다.
또 기다려야 한다.
이 여정은 정말, 기다림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