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에 투자해야 할까
부부간 언어 투자 비법
주식 투자 열풍입니다. 오죽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 놓으면 줄어든다.'라고 까지 표현할 정도입니다. 무슨 투자든, 100만 원을 넣어서 1억 원으로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부부 관계에서는 그렇게 돌아오는 투자가 있습니다. 바로 '말'입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말'을 투자하면 적든 많든 반드시 돌아옵니다. 보통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원리가 적용되는 이 투자 관련 이슈에는 좋지 않은 소식과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먼저 좋지 않은 소식, 내가 힘들어서(마음에 안 들어서) 한 마디 하고 싶을 때, 상대방은 백 마디의 총알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아 그냥 말하지 말걸.'하고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말해서 속이 시원해진 것 이상으로 반격을 당해 마음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해 본전도 못 건지는 것이지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말은 사자마자 떨어지는 주식과 같습니다.
아내와 남편의 마음 컨디션은 거의 함께 갑니다. 정도나 시점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함께 살면서 한 사람은 상한가, 한 사람은 하한가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한 배를 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힘들 때, 내 배우자도 역시 힘들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말하지 않을 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지요.
'힘들다.'는 느낌은 주관적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내가 정말 힘들어하는 무언가가, 다른 사람 보기에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한 말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움)되는 일이 생깁니다.
사람은 보통 힘들 때 그 '힘들다.'는 감정을 인정받지 못하면 폭발합니다. '알만한 사람' 즉 가장 가까운 가족이 그러면 진짜 못 참죠.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렇게 힘들어해?"라는 말을 듣기라도 하는 날에는, 전쟁 같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동서고금의 많은 가르침이 말합니다. "네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 이것을 황금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역사 속에서 이미 임상으로 증명된 관계와 소통의 원리라는 뜻입니다.
읽는 분들의 마음속 쓴 물(?)이 더 올라오기 전에, 이제 좋은 소식 쪽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본전도 못 찾을 것을 알면서 투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충분히 알아보고 고민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합니다. 여기에 쏟는 마음과 관심, 시간과 돈, 그 열정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우리가 서로에게 '말'을 투자할 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하듯, 작은 감정싸움에 우리의 휴일과 기분을 조금이라도 투자할 의리는 없습니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에서 다방구(얼음땡?)를 하고 놀 필요는 없지요. 이미 시작되었고,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갈등에 잔소리와 부정적인 말을 보태는 것은 안 되는 종목이 내려가니 팔 수도 없고 놔둘 수도 없어서 그 종목에 또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폭망 합니다. 누가 먼저든 일단 멈추는 것이 가족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입니다.
투자는 감각만으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주린이는 주식 투자의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결혼 초기에 남녀는 서로에 대해 잘 모릅니다. 서로에게 어떤 말을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를 배워가야 합니다. 원래 말하던 방식과 원래 생각하던 방식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입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개리 채프먼)'였던가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등 진실한 마음이 담겨있기만 하다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너무 극한 상황에 몰려서 감정적이 되기 전, 두 사람 다 비교적 객관적인 상태에서 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축복입니다.
우리는 돈이 없어서 지옥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지옥입니다. 일도 안되고 삶도 안되고 모든 것이 안 되는 무기력한 상태. 이혼하고 싶은데 현실은 이혼할 수도 없고 사실은 이혼하고 싶지도 않은 질풍노도의 시기. 그러면서 그냥 사랑하기를 포기하고 적당히 한 집에서 각자 살기를 선택하는 부부들도 제법 있습니다.
아직 서로의 본모습(밑바닥?)을 볼 정도로 다투어 본 경험이 없는 인격자분들끼리 만난 부부들은 공감이 잘 안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대한민국의 평범한 현실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10년쯤 살면, (과장을 조금 보태서) 두 사람 다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복수의 화신들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복수의 화신은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너 지난번에 그렇게 말했지? 어디 두고 보자. 같은 상황에서 반드시 갚아주마.' 그래서 언제나 찌찌뽕은 뽕찌찌로 돌아옵니다.
"지난번 이런 상황일 때 너는 이렇게 말했지? 그런데 왜 나한테는 똑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그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왜 옛날 얘기를 꺼내?"
"너는 한번 터지면 십 년 전에 못 먹은 닭다리까지 다 꺼내서 던지면서 왜 나는 그러면 안돼?"
"누가 먼저 화나게 했는데? 화낸 사람이 잘못이야? 화나게 한 사람이 잘못이지?"
반복되는 이런 대화에 질리셨다면, 하루라도 빨리 망하는 종목에서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서 되는 종목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수익률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 변한다더니." 신경을 툭툭 건드리는 이런 반응은 무시하십시오. 번역하면 사실 이런 뜻입니다. "당신이 나에 대한 사랑을 더 표현해 주어서 기뻐요." "당신이 노력하니 나도 힘내 볼게요."
"자존심 상하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신다면, 아직 부부 관계의 지옥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일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전재산을 투자한 회사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수준의 절망입니다. 실제로 결혼은 자기 인생 전부를 투자하는 것과 같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살기 참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애초에 조건 없이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시작하는 것이 결혼인데, 적어도 내 시간과 월급의 90% 이상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더 아끼겠습니까. 결혼은 단타가 아니라 장투니까요.
여러 상처와 문제로 인해 지금 내 배우자에게 좋은 말을 투자하기가 어렵다면, 그냥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십시오.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그리고 마음에 조금 여유가 있는 분들은 여보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여보 당신 모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지금 힘든 때를 보내고 계신 어떤 분에게 이 글이 닿아서 오늘 하루 숨이라도 쉴 수 있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따라 하세요.
습습- 후후- 이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