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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에 실린 편지 Jun 02. 2024

오카리나 페스티벌;) 나도 오카리나연주하고 싶다

5월의 주말 


나는 지인의 초대로 오카리나 연주회 초대를 받았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오카리나페스티벌이 있었다.

날씨도 유난히 맑고 초여름이 된 듯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주말이었다.


오후 4시 시작이지만 미리 나가보니 무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다.

공원안의 원형으로 둘러싸인 특설무대는 그늘진 쪽으로 점점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다. 


오카리나는 진즉 배우려고 악기만 사놓고 코로나 핑계로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오늘의 행사는 관심이 있어서 만사를 제쳐놓고 참여하게 되었다. 

악기연주가 시작되니 아름다운 선율과 시니어분들이 돋보인다.

생각보다 아름다운 연주회는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았다. 


리허설이랄까 연습하는 동안 독특한 음색은 초록의 나무와 새들도 응원하기 시작한다.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오카리나의 매력에 점점 빠지고 있었다.

단원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음색도 독특한 악기도 달라 보였다.

의상도 분위기 연출한 원피스와 캐쥬얼 청바지 차림도 멋져 보인다.

단체복은 생각보다 젊어보이고 다양한 동호인들의 연주회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연주자들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부드러운 음색이 어디서 나오는지 목을 빼고 뚫어지게 지켜보았다.


바로 옆 갈매천의 오리들도 숨죽이고 듣고 있을까?

아름다운 선율이 야외무대를 물들인다.

푸릇푸릇 나무와  백옥 같은 꽃잎을 자랑하는 산딸나무도 바람에 듣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바람 따라 불어오는 그윽한 향기는 무얼까?

아카시아도 아닌 것이 작은 키의 쥐똥나무 향기가 무대를 물들인다.

쥐똥나무의 향기를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지나칠 수 있는 잡풀로만 알았던 존재가 오카리나 음색에 한 몫한다.



단원들의 다양한 오카리나 모형도 이색적이었다.

단원들의 목걸이도 오카리나를 상징하는 다양한 액세서리로 멋있어 보였다.

그늘진 의자에 앉아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공원에서 한적하게 이런 낭만적인 연주를 듣게 되다니 너무 감사하다.

지도 교수님의 재치로 사회도 재미있고 여러 가지 소개와 입단 안내도 해 주셨다.

앞으로 계속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 한다.

내년에도 같은 행사가 기다려진다.


오카리나의 어원을 알려주었다.

오카리나는 아탈리 아어 ocarina에서 유래되어 흑토기로 만든 작은 악기라고 한다. 

오카리나는 바다와 숲과 힐링의 소리로 만들어지고 듣기도 청량하다.

쥐똥나무, 산딸나무와 함께 하는 오늘의 야외무대는 특별한 콘서트장이었다.

경쾌한 리듬을 들으니 시원한 계곡에 와 있는 듯한 망상도 생겼다.

누구나 오카리나 음색에 취하면 마치 꿈에서 깨어나는 사람의 마음을 앗아갈 아름다움이다.

 

나이를 먹으면 악기 하나쯤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었다. 

집에 와서 오카리나를 꺼내어 닦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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