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 나태주
시작되는 시간
부모님의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
가끔씩 통화를 하다 보면
아들아, 잘 가
"어머니, 저 갈게요. 그저 마음 편히 계셔요."
늘상 그렇게 하던 이별의 의식이다. 그때 어머니의 입에서 난생처음 들어보는 말이 나왔다.
"아들아, 잘 가."
매우 힘이 없는 목소리. 나는 그 소리에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집을 떠날 때는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 다녀오너라", 그렇게 하던 인사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안녕히 계셔요"와 "잘 가"로 바뀌었다. 과거의 인사가 재회를 약속하는 인사였다면 오늘의 인사는 이별을 전제로 하는 인사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