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커다란 바위 하나
턱 하니 얹혔다
있는 힘껏 밀어 보아도
꿈쩍 않는 바위는
마치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낸 정승처럼
묵직하고 장엄한 얼굴로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풀썩
나는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는다
후우...
숨을 길게 내쉬어본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에
쓰러지듯 기대어본다.
서늘한 바위의 감촉이
왠지 나쁘지만은 않다.
어지러운 머리를
찬찬히 식혀주는 듯해서.
딱딱한 바위의 감촉이
왠지 나쁘지만은 않다.
휘청거리는 마음을
단단히 잡아주는 듯해서.
하아...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감았던 두 눈을 천천히 떠
높은 하늘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 흰 구름
한없이 가볍다
그 가벼움에 내 마음도
깃털처럼 높이 떠오른다
아아...
이렇게 앉아서
저 높은 푸른 하늘도
마음껏 볼 수 있으니
마음에 커다란 바위 하나
턱 하니 얹혀있어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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