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몰랐지

부모님께 보내는 사랑 시

by 이제은


어릴 때는 몰랐지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 아침저녁

방문 열면 보이던 익숙한 얼굴

들리던 익숙한 목소리

이른 아침 그 잔소리마저

간질간질 그리워지네.


"나는 이제 어른이에요.

물가에 내놓은 아이가 아니에요."

나는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하곤 했지

커져버린 몸처럼 커져버린 머리로

혼자 잘 살아간다 생각했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화면 속으로 보이는 얼굴

이젠 당연한 것이 아니어버린

그 소중한 일상이, 추억이

목을 메워오네.

뜨겁고 무겁게.


어릴 때는 몰랐지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는 알고 있을까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 나를 위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하루를 마무리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오늘도 나는

철없는 딸을

한없이 받아주고 이해해달라며

어제와 같이 투정 부리겠지.

하지만 알아줘요, 엄마 아빠

투정 속에 숨은 내 부끄러운 속마음을.

해님을 쳐다보기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작은 들꽃 같은 내 마음을.


어릴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고 있지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거대한지

매일 아침 뜨겁게 타오르는

저 붉은 태양과도 같은

부모님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