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루 명상은 장명숙 작가님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와 함께 합니다. 멘토란 어떤 존재인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1978년 밀라노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패션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지금은 실버 유투버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울림들이 들어있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줍니다.
"멘토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커스를 잘 보살펴 달라고 어떤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멘토였다고 한다. 멘토는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자, 지혜를 나눠주는 스승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우리들 삶에는 여러 종류의 멘토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새로운 멘토를 만나게 된 듯하여 가슴이 뛸 듯이 기쁘고 무지개로 가득 차오르는 듯한 충만함을 느꼈습니다. 인생은 참으로 신비로운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새로운 인연과 만남을 가져다주는 듯합니다. 여름의 끝자락 다가오는 가을의 문턱에서 함께 하기 좋은 따듯한 커피 한잔 같은 책,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실패해도 창피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도전한 자신을 칭찬해주라고.쓸데없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끌어안고 전전긍긍하다 보면 내 어깨에 온갖 궂은일이 얹히게 되는 법이라고.어려운 청탁을 받으면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지 냉정히 판단하고,불가능할 때는 담담하고 공손한 태도로 “내 능력 밖이라 호언장담하다가 실수할지 모르니 좋은 관계를 망가트리지 않기 위해서 거절하겠습니다”라고떳떳하게 말해야 한다고."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알맹이 없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남이 보더라도 괜찮은 삶보다 내가 보더라도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장 폴 사르트르가 말하지 않았는가.
인생은 ‘B’ birth와 ‘D’ death 사이의 ‘C’ choice다.
그래,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걸 붙들고 불평하지 말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걸 심사숙고해 선택하여 그 택한 일에 후회하지 말자. 나의 행복을 스스로 지켜나가자."
"회장님이 갑자기 의전차량에 대해 물어오셨다. 회사 상무이사 직급의 임원에게는 국내 생산의 고급 세단을 제공하고 운전기사 분도 따로 배정해주신다고 했다. 특히 나는 상무급 고문이니 더 특별하게 차종과 색을 선택하라고 말씀하셨다. 예상치 못한 대우에 적잖이 당황했다. 운전기사가 있으면 출퇴근은 편하겠지. 뒷좌석에서 책도 읽고 서류 정리도 할 수 있겠고. 장점이 주르륵 떠올랐다. 한편 기사 분을 배정 받음으로써 예상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내가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1년 단위로 재계약을 맺는 계약직이다. 일이 고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1년 뒤에 그만둘 수도 있는데, 기사가 운전해주는 의전차를 타면서 그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추후 그만두었을 때 불편함을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
나는 잠깐 생각해볼 시간을 가진 뒤 의전차 제안을 정중히 사양했다. 회장님께서 놀란 표정으로 물으셨다. “보통은 의전차 제공을 요구하거나 더 큰 차를 제공할 수 없는지 묻는데 사양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차종이 마음에 안 들면 말씀해주시죠.” 나는 사양하는 이유를 말했다. “제가 평생 누릴 수 있는 편의가 아니고, 언젠가 되돌려줄 호사라면 애초에 익숙해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재직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예부터 집안의 어른들이 항상 말씀하셨다. 분수껏 살아야 탈이 없고 뱁새가 황새 쫓아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그 후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즐겁게 일하다가 훗날 내가 떠나고 싶을 때 과감히 떠났다. 미련 하나 없이 자유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