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ate Beauty

작고 여린 것들을 사랑하는

by 이제은

나는

작고 여린 것들을

사랑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두둥실 연분홍 솜사탕으로

가득 찬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퐁당 빠져

포옥 젖은 느낌일까


자칫 세게 잡으면

얇고 가녀린 껍질이 부서질까

조심조심 몸에 힘을 빼고

살포시 살포시 천천히 다가가

소중히 쓰다듬어주고 기다려준다

그리고 조용히 바라본다


나를 감싼 연분홍 솜사탕이

어느새 사르르 녹는다

나는 또다시 부드럽고 달콤한 바다에

퐁당, 포옥

눈을 꼭 감고 팔을 활짝 벌리고

잔잔한 파도에 온몸을 맡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고요한 평화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온전히 감싸 안는다

순간 전율이 느껴지고 나는 눈을 뜬다


끝없이 펼쳐진 사파이어 빛 하늘이

눈부시게 경이롭다

풍요롭다


나는 깨닫는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솜사탕으로 가득 찬 바닷속

금방이라도 녹아 사라질 듯

가녀리지만 동시에 온전하며

부드럽게 빛나는 보석이란 것을.


나는 내 삶의 수많은

작고 여린 이 보석들을

사랑한다.


누군가에게 나 또한

작고 여린 보석이지 않을까?


그래,

우린 모두 누군가의 마음속

연분홍 솜사탕 바닷속

눈부신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부드럽게 빛나는 보석들임을

마음으로 기억하자.


그리고 용기를 내어 나를 감싼

얇고 가녀린 껍질을 모두 벗고

끝없이 펼쳐진 깊은 바다와

푸르른 하늘 속으로

오늘도 기쁘게 여행을 떠나보자!






Image by Sharon McCut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