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명상은 이승헌 작가님의 <오늘부터 수승화강>과 함께 합니다. 작가님은 건강의 핵심은 에너지의 순환이며 물은 위로, 불은 아래로 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수승화강,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말이지요. 하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들로 인해 화기가 머리로 몰리거나 수기가 아랫배로 몰리며 에너지 균형이 깨집니다. 이 깨진 에너지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작가님은 호흡, 명상, 운동, 그리고 알아차림이라는 네 가지 도구를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9장의 '막힌 가슴을 열어라'와 11장의 '마음의 힘을 키워라'를 읽으며 제 스스로의 일상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최근 들어 알게 모르게 작고 큰 스트레스들로 인해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했지만 저는 가슴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을 외면했습니다. 또 다른 새로운 스트레스가 될까 봐 겁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미뤘던 마음 들여다보기를 책과 함께 무리 없이 천천히 해보니 참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부분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한주도 명상으로 함께 시작해볼까요? ^^
"감정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감정은 진화의 과정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발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두려움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 반응이다. 집에 불이 났는데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몸을 피하려는 생각도 못 할 테니 말이다. 감정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성보다 빠르게 작동한다. 어떤 상황에 처하면 우리가 채 인지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감정이 올라온다.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인 감정을 일부러 꾹꾹 누르고, 참고, 억제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요한 호수에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날벌레 한 마리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파문이 일듯이, 모든 생각과 감정은 에너지의 변화를 일으킨다."
"집착이나 분별없이 만물과 만사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마음을 나는 ‘타오 Tao의 마음’이라 부르고, 그러한 상태를 ‘타오의 눈’을 뜨고 있다고 표현한다. 타오의 마음은 모든 것을 균형과 조화의 상태로, 원래의 상태로, 생명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수승화강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힘이 있다."
"마음의 중심을 찾고 심력을 키우는 것은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고, 자신에게 진실하게 물어본다면 ‘나’라는 존재의 본질에 닿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신분증이나 이력서에 채워 넣은 항목 정도로는 답을 얻을 수 없다. ‘나’의 진정한 자아는 내가 얻거나 성취한 것이 아닌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 본성本性이기 때문이다. 본성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미 내 안에 있었고 생의 마지막 날까지도 함께할 것이다. ‘나’라는 존재의 이 부분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마음의 힘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영향받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지 않는 맑고 깊고 푸른 물처럼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순수한 본성이 바로 진정한 ‘나’이다. 이 세상과 내 안의 다양한 감정들은 그 표면에 거친 파도를 일으키는 폭풍에 불과하다. 우리의 본성은 깊은 심연에 존재하는 고요한 물과 같다. 본성에서 나오는 심력이 있으면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똑바로 설 수 있다."
"우리 몸에 면역 시스템이 있는 것처럼 마음의 면역력도 길러야 한다. 면역력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유해한 미생물의 침입을 막아냄으로써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마음의 면역력 또한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집중하게 해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시켜준다. 마음의 면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생명의 기쁨, 내가 존재하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또한 생명이 그 어떤 조건도 없이 내게 주어졌다는 것을 느끼고 내게 주어진 생명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어 독립된 존재로 살아가지만 생명을 통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 절절한 생명의 느낌으로부터 만물과 만인이 안녕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러나온다.
내 안에 흐르는 생명을 생생하게 느낄 때 전해지는 기쁨과 충만함과 감사함, 조건 없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에는 대단한 치유의 힘이 있다. 생명의 느낌이 우리에게 주는 모든 존재와의 깊은 연결감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실망과 상처를 녹이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고통, 집착을 넘어설 수 있게 해 준다.
우리 안의 생명이 깨어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고,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 "
명상가이자 뇌교육자인 이승헌 작가님의 책, <오늘부터 수승화강>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실천방법들도 함께 다룹니다. 호흡, 명상, 그리고 운동같이 일상에서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꾸준함과 의지를 필요로 하는 방법들이지요. 저 또한 열심히 명상과 운동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데 집중하다가도 삶에 어떠한 새로운 사건이나 스트레스가 등장하면 몇 날 며칠은 아무것도 못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제 안의 에너지의 균형과 조화가 깨져서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가님이 강조하는 마음의 힘, 즉 심력을 더 키워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저는 감정들을 대하는데 굉장히 서툴렀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고요한 호수처럼 보였던 많은 날들, 안으로는 감정들을 꾹꾹 참고, 누르고, 억제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감정들도 힘이 빠져서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물론 감정들은 제각기 생각과 의지가 있는 듯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저에겐 감정을 다루는 것은 항상 숙제 같았지요.
작가님은 감정은 진화의 과정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발달했으며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이라 말합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감정이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가는 듯합니다. 강력한 감정들은 그에 비례하는 강력한 생각과 행동을 불러일으켰으며 그 감정들은 많은 날 글쓰기로 해소되거나 승화되었습니다. 예전 저의 글들을 읽어보면 그때 어떤 감정들을 느꼈는지 마치 일기처럼 보입니다. '아, 이 날은 많이 속상했었구나.' '이 날은 매우 기쁜 날이었나 보네!''이 날은 많이 외로웠었나 보구나' 등등 말이지요. 어쩌면 감정은 다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머물렀다 지나가게끔 놓아두어야 하는 여행객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일은 그 여행객들을 항상 평정심으로 맞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요.
"모든 생각과 감정은 에너지의 변화를 일으킨다." 이 말은 론다 번의 책 <시크릿>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말입니다. 나의 모든 생각과 감정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지요.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생각이 단순히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실현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때 감정은 큰 에너지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기쁨과 충만함과 감사함, 조건 없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 저는 바로 이 긍정적인 감정들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큰 지원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긍정적인 감정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더욱 잘 찾아온다는 것도요.
이 글을 쓰면서도 저는 반성했습니다. 늦잠을 자고 몸에 안 좋은 과자를 먹고 오랜 시간 티브이를 본 것도 반성이 되었습니다만 무엇보다 더 크게 반성한 것은 오늘 하루를 기쁘고, 충만하고, 감사하게 보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하루를 예전과 다름없이 보내버리고 난 뒤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아까운지 깨닫고 있습니다. 오늘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명상을 통해 나 스스로와 자연, 그리고 모든 것들과의 깊은 연결감을 느끼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아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에겐 좋은 음악, 따뜻한 차 한잔, 작은 향초, 그리고 좋은 책 한 권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는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잠깐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한주도 저와 여러분의 마음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