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명상은 허두영 작가님의 책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입니다. 진정한 독서란 무엇일까요? 작가님은 진정한 독서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한다고 말합니다. 비단 독서뿐만이 아니라 성실함도 다른 누군가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선사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합니다. 독서라는 읽는 행위와 성실함이 어떻게 영향력이 될 수 있는지 저는 참 궁금하네요. 또한 추석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평소 즐기지 못했던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계실 텐데요. 작가님은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빌려 가장 좋은 여행지이자 휴양지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정신이라고 말합니다. 이 또한 고개가 갸우뚱 되는 말인데요. 오늘의 글, 함께 읽어보시며 진정한 독서와 휴양지는 어떤 곳인지 생각해볼까요?
"독서는 분명 흔적을 남기게 마련이다. 독서는 사고에 폭풍을 일으켜 순식간에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당신은 카프카의 표현처럼 자신 안의 꽁꽁 얼어붙은 무지와 편견의 바다를 깨뜨려버린 도끼 같은 책을 만난 적이 있는가? 진정한 독서는 삶의 혁명을 가져온다. 자신의 삶부터 바꾸고, 함께 하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한다. 그야말로 《대학》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을 갈고닦아야 가정이 세워지고 나라가 세워지고 천하도 평화로워진다)’를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그다음은 작은 부분에서부터 지극히 함이니其次致曲
한쪽을 지극히 하면 능히 성실할 수 있다曲能有誠.
성실하면 내면적으로 형성되고誠則形,
형성되면 더욱 드러나며形則著,
더욱 드러나면 밝아지고著則明,
밝아지면 감동하게 하고明則動,
감동하게 하면 변하게 되고動則變,
변하면 교화할 수 있으니變則化,
오직 천하에 지극한 성실함만이 능히 교화할 수 있다唯天下至誠爲能化.
- <자사의 중용 23장>"
"여행과 같은 방법으로 장소나 상황을 바꾸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가장 좋은 여행지이자 휴양지는 자신의 정신, 즉 ‘마음’이라고.
“사람들은 시골이나 해변이나 산속에서 혼자 조용히 물러나 쉴 수 있는 곳을 갖기 원하고, 너도 그런 곳을 무척 그리워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다. 너는 너 자신이 원할 때마다 그 즉시 너 자신 속으로 물러나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서 고요하고 평안하게 쉬기에는 자신의 정신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누군가 제게 이 책을 요약하라고 한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위의 세 문단들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매우 중요한 핵심들이 담겼기 때문이죠. 일단 작가님은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모든 독서가 사고에 폭풍을 일으켜 우리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독서를 통해 우리들의 사고는 분명 변화합니다. 천천히. 때로는 순식간에 말이죠.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되도록 다양한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예전에는 자기 계발서를 주로 읽었다면 요새는 소설, 경제, 요리, 철학, 그리고 시집 등 다양하게 골라서 읽는데요. 놀랍게도 내가 잘 모르는 낯선 것에서 오는 즐거움과 기쁨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과 기쁨은 익숙한 것에서 오는 것들과 또 다른 행복을 선물해줍니다. 카프카의 표현처럼 내 안의 무지와 편견의 바다를 먼저 인지해야만 그것들이 무지와 편견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안의 무지와 편견을 마주했을 때 그 크기는 실로 바다와 맞먹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 지평선 너머로 이어지겠지요. 그 사실을 자주 되새기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익숙한 것들과 낯선 것들 모두 대하여야겠지요.
이렇게 하루하루 나 스스로의 생각에 그리고 삶에 작은 변화, 즉 혁명들을 일으킨다면 나의 삶이 먼저 변화하겠지요. 그러면 나의 변화가 주변 사람들도 함께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겠지요. 작가님은 바로 내 안에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을 가리켜 선한 영향력이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독서를 통해 배움을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 안의 무지와 편견을 제대로 바라볼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성장은 나 개인에게 머무르지 않고 무지개처럼 주변으로 크게 퍼져나갑니다. 그렇게 우리와 우리 주변을 밝고 따뜻하게 감싸고 녹여주겠지요. 저는 최대한 많은 크고 작은 도끼 같은 책들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새로 생겼네요.
이어서 작가님은 자사의 중용을 인용해 성실함 또한 변화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말합니다. 교화의 의미를 검색해보니 1) 가르치고 이끌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 2)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평상시 다소 무겁고 어려운 단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뜻을 알고 나니 참 좋은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용의 인용문을 첫 번째 읽었을 때 제가 가장 이끌렸던, 좋아했던 부분은 "감동하게 하면 변하게 되고"였습니다. 누군가를 감동하게 한다는 생각 자체가 벌써 심장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그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감동이 글이던 음악이던, 또 다른 예술 표현이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그 뒤로 저는 글을 쓸 때나 치과에서 환자를 볼 때나 그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중용의 인용문을 두 번째로 읽었을 때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성실하면 내면적으로 형성되고 형성되면 더욱 드러나며"였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명확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기 전에 내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노력하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면적으로 천천히 단단하게 형성되는 것은 바로 실력이겠지요. 그리고 그 실력이 쌓이면 결국 겉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아직 하루라도 빨리 겉으로 드러나서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고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한 것을 보아하니 아직 갈길이 먼 듯하네요. 더욱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 실력이 쌓이면 분명 누군가에게 감동을 선사해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실히 노력한 스스로에게 보상으로 적절한 휴식을 주어야 합니다. 솔직히 저도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해변이나 산속에서 며칠 평화로운 곳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 건너 매일 간절히 합니다. 그것이 "진짜 휴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집에서 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그냥 휴식"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그런지 그 "그냥 휴식" 시간에는 쉬지 않고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니 쉬어도 개운하지 않은 듯합니다. 육체가 어디에 있던지 상관없이 제 머리는 일 관련 생각들이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또한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제가 과연 해변이나 산속으로 여행을 떠난 들 시원한 바닷바람과 차갑고 맑은 물 혹은 초록으로 우거진 숲 속의 새소리와 푸른 하늘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까요? 문득 아침 산책을 하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지금 내 바로 앞에 있는 풍경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이죠.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진정 무척 원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해변이나 산속으로의 잠깐의 도피인가? 아니면 내가 원할 때마다 그 즉시 가서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인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단순히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는 휴식 방법을 너머 더 지속 가능하며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휴식 방법이 필요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서 고요하고 평안하게 쉬기에는 자신의 정신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내가 원할 때마다 시공간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곳은 바로 나의 정신, 나의 마음속이겠지요. 만약 그렇게 할 수 만 있다면 저 높고 푸르른 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참으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안의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평안하게 쉬기 위하여 책을 집어 들어 펼칩니다. 나는 그렇게 일상 속에서 낯설면서도 호기심으로 가득 찬 휴양지로 스르르 여행을 떠납니다. 독서란 이렇게 때로는 삶의 혁명을 또 때로는 일상의 휴식을 선사하는 훌륭한 친구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오늘도 좋은 책들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보듬어주는 하루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