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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Mar 29. 2021

브로콜리



브로콜리를 손질하던 중

문득 작은 나무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

먹기 좋게 다듬었다


매끄럽고 차가운 물속에 

나의 손가락을 간질거리는 작은 브로콜리를 하나씩 입수시키며

어떻게 이렇게 작고 조그마한 것이 이리도 색이 초록일까

새삼 놀라웠다


초록초록, 작고 조그마한 그 브로콜리들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과연 지금 내 마음은 무슨 색일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초록색이 이쁘게 보인다

예전에는 핑크색만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싱그러운 초록에 눈이 간다

어쩌면 내 마음에도 초록이, 푸르름이 피어나길 바람에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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