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결에

by 이제은

어젯밤 잠결에 나는 보았네

한 생명이 태어나 자라서

희로애락 속에서 살다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잠드는 것을.


수없이 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며

나는 깨닫지.

나 또한 잠시 이 세상에

그저 머무르다 간다는 것을.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참으로 많으면서도

참으로 적다는 것을.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오롯이 해낼 수 있다면.


모든 근심과 걱정 내려놓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껏 웃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로해줄 수 있다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어제도 오늘도 잘 살아내었으니

내일도 한번 잘 살아보세 다짐할 수 있다면.


그렇게 오롯이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하루를 자각하며 아갈 수 있다면.


어젯밤 잠결에 나는 꿈꿨네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 자라서

희로애락 속에서 살다가

모든 게 그러하듯 언젠가 눈감을 때

오롯이 잘 머물렀다 간다 미소 짓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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