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들여다보듯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면

당신에게 선물하고픈 시

by 이제은


거울을 들여다보듯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일까?

누구의 얼굴이 보일까?


맑고 투명한 월든의 호수 같은

깊은 인내심 내게도 있다면

모진 비바람 거세게 몰아친데도

내 마음 항상 한결같을 수 있을 텐데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단단하고 담담하게

침착하고 차분하게

유연하고 여유롭게


꼬르르륵

아, 생각과 의욕이 넘쳐흐르니

빈 뱃속의 고동소리 울려 퍼진 뒤

기분 좋은 가벼움 되어 돌아온다


그래, 비워야 하는 것이겠지.

뱃속도, 머리도, 마음도.

에메랄드 빛 호수 가득 품은

청아함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도록


거울을 들여다보듯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볼 때

그대에게도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평화롭고 아름다운 월든 호수가 보이길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본다






Photo by Alexey Murzin from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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