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선물하고픈 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뜬금없이 하지만 진지하게
나는 내게 묻는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새삼스레 당연한 것을.
말 안 해도 알잖아.”
정말 말 안 해도 나는 알까?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지금의 나를
그동안 지금의 나를 마주하며
아직 과거의 담장에 얽혀있던 나는
슬픔과 후회와 외로움만이 존재하는
시린 벌판 위에 떨고 있었다
왜 그토록 모질었을까
왜 그토록 무심했을까
사랑한다면서, 사랑한다면서
그토록 사랑받고 싶었는데
그토록 사랑해주고 싶었는데
나는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나는 오늘 다시 지금의 나를 마주한다
아직 과거의 담장에 얽혀있는 내게
어느덧 아침햇살을 닮은 편안함이 찾아와
내게 부드럽게 속삭인다
“정말 사랑한다면 마음껏 표현해야 한단다.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너의 사랑을 전해야만
상대방은 진심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야”
나는 나를 사랑한다
지금의 나도, 과거의 나도,
나는 모두 사랑한다
뜬금없는 고백에 가슴이 설렌다
이보다 더 기쁜 고백이 있을까
이보다 더 기쁜 대답이 있을까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