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우리가 사랑을 느끼거나, 사랑을 알게 되면서 맞게 되는 떨림, 기쁨, 정신의 비릿함……. 모두는 바로 지혜열에서 갈라져 나온 작고 작은 통증이라는 사실을 나는 모르지 않습니다. 사랑은 계절마다 혹은 일 년을 주기로 한 번씩 문을 두드리는데 우리는 해열제 따위로 밀어내는 건지도요. 그 일로 열이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그 열은 단순히 우리 몸에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감정을 할애하라고 요구하는 것일 테니까요. 당신은 곧 닥치게 될 사랑을 모른 체하지 말고 지혜와 열이 불꽃처럼 지나가는 시절을 담대하게 만나기 바랍니다. <p 221>
어떤 사람은 나를 춤추게 한다. 어떤 사람은 짓물러터진 나를 일어서게 한다. 나에게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알려줌으로써 나를 흥분시키는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했다. <p 138>
세상의 모든 작가는 사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지 않으면 쓰는 행위와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결국 작가는 놓치지 않기 위해 뛰고, 기억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사람들이 사는 여러 방식에 마음을 열고, 나의 이야기가 아닌 더 나은 세상의 것들을 채집하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운다. <p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