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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Oct 09. 2023

생일, 크리스티나 로제티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생일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물가의 가지에 둥지를 튼

한 마리 노래하는 새입니다.

내 마음은 탐스런 열매로 가지가 휘어진

한 그루 사과나무입니다.

내  마음은 무지개빛 조가비

고요한 바다에서 춤추는 조가비입니다.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들보다 행복합니다.

이제야 내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내게 사랑이 찾아왔으니까요.



Photos from Unsplash




매일 눈부신 축복이

아름다운 노을처럼

내 마음을 깊게 물들이고

오늘 하루도 나는

춤추고 노래 부르며 축하합니다.

오늘 그대와 함께하는 순간들은

그 무엇보다도 빛나고 황홀하니까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을

온 마음을 다해 축복하고 축하해 봅니다.

천사의 부드러운 하얀 날개처럼

순수한 기쁨과 사랑이 나를 감싸 안아줍니다.

나는 작은 구름 되어 저 높은 하늘을

미소 지으며 평온히 산책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따뜻한 손 잡고

아무 걱정 없는 아이처럼 그저 뛰놉니다.

오늘도 눈부신 축복이

아름다운 노을처럼

내 마음을 깊게 물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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