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영미시산책>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물가의 가지에 둥지를 튼
한 마리 노래하는 새입니다.
내 마음은 탐스런 열매로 가지가 휘어진
한 그루 사과나무입니다.
내 마음은 무지개빛 조가비
고요한 바다에서 춤추는 조가비입니다.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들보다 행복합니다.
이제야 내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내게 사랑이 찾아왔으니까요.
매일 눈부신 축복이
아름다운 노을처럼
내 마음을 깊게 물들이고
오늘 하루도 나는
춤추고 노래 부르며 축하합니다.
오늘 그대와 함께하는 순간들은
그 무엇보다도 빛나고 황홀하니까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을
온 마음을 다해 축복하고 축하해 봅니다.
천사의 부드러운 하얀 날개처럼
순수한 기쁨과 사랑이 나를 감싸 안아줍니다.
나는 작은 구름 되어 저 높은 하늘을
미소 지으며 평온히 산책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따뜻한 손 잡고
아무 걱정 없는 아이처럼 그저 뛰놉니다.
오늘도 눈부신 축복이
아름다운 노을처럼
내 마음을 깊게 물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