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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Nov 24. 2023

우리가 서로의 외로운 어깨를 안아줄 때

자작시

톡톡 톡톡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

투명한 유리와의 마찰음

우리 둘 사이의 마찰음

진심이 엇갈리고

오해는 상처가 되어

투둑 투둑

쉼 없이 마음의 웅덩이를

눈물로 가득 채우는 밤.


딸랑딸랑

현관문의 반가운 인사 소리

맑은 종소리의 울림

우리 둘 사이의 울림

오해가 풀리고

진심이 통했을 때

도란도란

쉼 없이 마음의 꽃밭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는 밤.


똑똑 똑똑

나는 매일 문을 두드린다.

나와 너, 우리의 마음의 문을.

세상엔 마음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마음을 다해서만 이룰 수 있는 일이 있다.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자존심과

상처받고 싶지 않은 두려움 모두 내려놓고

똑똑 똑똑

용기를 내어 먼저 두드리고 기다리는 밤.


토닥토닥

우리가 서로의 외로운 어깨를 안아줄 때

아무도 몰라준다 생각했던 슬픔의 시간들 위로

커다란 무지개 하나 피어날 것이다.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아픔들도

서로의 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말들 속에서

오색찬란한 빛으로 피어날 것이다.

방긋방긋

그리고 우리에겐 웃는 날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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