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은 May 12. 2024

나는 알 수 있었지

이제은

귓가에 사뿐히 내려앉는

포근하고 상냥한 목소리들로

나는 알 수 있었지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온몸을 살포시 감싸안는

부드러운 손길의 온기로

나는 알 수 있었지

세상이 얼마나 따뜻한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뛰는

힘찬 심장의 고동소리로

나는 알 수 있었지

세상이 얼마나 굉장한지


어머니 뱃속 세상은

봄처럼 온화하며

바닷속처럼 신비롭고

우주처럼 광활했지


꿈처럼 황홀했던 세계,

눈을 감고 그 세계 속으로

살며시 날아가보네.


날개가 없어도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고

지느러미가 없어도

바닷속을 마음껏 헤엄치는

모든 것이 가능했던 그곳.


모든 것이 다 나이고

또 내가 모든 것인 그곳.

세상과 내가 하나였던 그곳엔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이 있었지


이제야 나는 진짜 알 수 있었지

내 기억 속 포근하고 상냥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손길의 온기와

힘찬 심장의 고동소리,

이 모두가 한데 모여 어우러져

그동안 나의 세상을 매일

더 아름답고, 더 따뜻하고,

더 굉장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모든 것이 다 나이고

또 내가 모든 것이 되는 그곳엔

항상 무한한 사랑이 있음을

이제는 잊지 말아야지!





Mother’s Day ( 어머니의 날)를 맞이하여

오늘을 위해 그동안 아껴두었던 조 히사이시의

Mother’s Broom (엄마의 빗자루)이라는 곡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제대로 담아 전할 수 있는

시를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____^*



조 히사이시의 Mother’s Broom



우리 모두 각자 엄마의 뱃속에 대해 떠오르는 고유의 느낌들이 있겠지요. 저는 명상을 할 때면 그 느낌들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그러면 항상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지며 한결 평온해졌습니다. 성난 감정의 파도들이 잔잔해지면 무의식적으로 가슴에서 짧게 들이마시고 내쉬었던 호흡의 중심이 아랫배로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깊은 호흡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며 마음이 제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한 편의 시가 만들어졌습니다. ^-^




사진 - 이제은



시를 쓰는 순간동안

한 편의 시가 되어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을 춤추어 봅니다.


제게 이런 눈부신 사랑의 기쁨을

가르쳐주시고 선물해 주신 제 부모님께,

또 세상 모든 위대하고 아름다운 부모님들께

깊은 사랑과 감사를 담아 선물합니다 <3


*****^_______^*****




작가의 이전글 너도 그렇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