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햇살

이제은

황금빛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테라스의 새하얀 난간은

마치 천사의 날개처럼 빛이 납니다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란 하늘은

순한 아기처럼 방긋방긋 웃습니다

황금빛이 세상에 내려앉습니다

세상의 한쪽면은 눈부신 빛의 손길로 피어나고

다른 한쪽면은 어두운 그림자 속에 흐릿해집니다

나무도, 지붕도, 자동차도, 사람들도.

분명 하나인데 마치 두 개로 보이는 것들은

자신들을 감싸듯 돌며 나는 새들의 노랫소리에 의해

비로소 두 개의 다른 면들이 하나로 일치됩니다

따스한 빗줄기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비가 온 뒤 맑고 상쾌한 내음을 가득 실어옵니다

피부에 닿는 기분 좋은 서늘한 촉감은

잠들어있던 온몸의 감각을 기쁘게 깨워줍니다

바람에 실려온 봄의 생명력의 향기,

멀리 뿌웅뿌웅 열심히 지나가는 기차소리,

지나가는 행인들의 대화 속 웃음소리,

붉게 깜빡이는 자동차들의 불빛들

넘치는 사랑으로 세상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노을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단숨함과 풍요로움 앞에

나는 한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둥실둥실 춤을 춥니다

이렇게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황금빛 경이로움과 축복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왔음을 깨닫습니다

눈을 감고 고요함 속에서 이 순간을 새겨 넣어봅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내게 진정 필요한 것들은

내 안에 이미 모두 있음을

어두운 그림자 이면의 눈부신 빛의 손길과

그 따뜻하고 무한한 존재를 알아차리고 느껴봅니다

그리고 그 앎을 삶 속에서 매일 실천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어가는 길이겠지요

지금 이 순간 황금빛 햇살을 마음에 한가득 품고

내가 걸어가고자 하는 나만의 길을

담담히 그리고 기쁘게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오늘도 내일도 가져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https://youtu.be/u5tB5rz68A4?si=vtoAcXiXFf0mCkZT​

일주일의 시작은 아름다운 캐논과 함께 :)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의 행복과 기쁨을 가득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