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은 Jul 06. 2024

눈빛

이제은

나를 품어주는 눈빛

그 눈 속의 그윽한 빛 안에서

소리 없이 걷힌 어둠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과

상쾌한 아침 공기

새들의 기쁜 지저귐

세상 모든 곳을 넉넉히

밝혀주는 어머니 햇빛

그 모든 것들을 다 느낄 수 있지



기적과도 같아

부드럽고 따스한 손길은

기분 좋은 간지러움이고

향기로운 익숙한 체취는

두 눈이 스르르 감기는 편안함이며

음악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는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행복



눈을 감으면 모두 느낄 수 있어

나를 포근히 그리고 온전히 품어주는

깊은 하늘을 닮은 그 눈빛과

나를 소중히 그리고 처음처럼

쓰다듬어주는 다정한 그 손길

그리고 나를 차분히 그리고 평온하게

중심으로 이끌어주는 그 목소리



나는 눈을 감고 그 중심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하나의 심장으로 뛰고

하나의 호흡으로 숨 쉬는

그곳으로



내 안에서 내가 당신을 느끼듯

모두와 모든 것들을 느끼고

동시에 모두의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바라보아

놀라움과 반가움은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되자

콩알만 했던 나의 작은 가슴은

거대한 우주만큼 팽창해

자비와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지



기적과도 같아

나를 품어주는 그 눈빛

그 눈 속의 그윽한 빛 안에서

나는 모든 허물을 벗고 새로 태어나

처음으로 달콤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처음으로 새벽의 첫 빛줄기를 바라보네

순간순간에서 영원의 옷자락을 붙잡고

나울나울 흥겨운 어깨춤을 춰보기도 하고

빙글빙글 가벼운 스텝들을 밟아보기도 하지



그렇게 우린 춤을 추며

중심을 향해 함께 걸어 들어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하나의 심장으로 뛰고

하나의 호흡으로 숨 쉬는

그곳으로!





보스턴 미술관에서 만났던 클라우드 모네의 <뵈테유 화단>




https://youtu.be/B0hHevwyfSk?si=63vhN7hxWvKP2Iko

마츠타니 스구루의 곡 <시간을 넘어서>



 

요새 다양한 명상서적들을 읽으며 날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배움들을 실천하려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전만큼 이웃작가님들 글방에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이 글에 사랑과 응원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언제나 글쓰기와 우리 삶에 대한 따뜻한 눈빛들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 각자가 있는 그곳이 어디든, 이 순간만큼은 마음속에 고요와 평온이 가득하기들 마음 깊이 빕니다. 모든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가 아름다운 초록 풀밭에서 함께 만나 미소 짓는 모습을 상상해 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