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은
어느 날 당신의 삶에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거대한 고통의 파도가 찾아와
모든 것을 순식간에 집어삼켜
마음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려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고
숨조차 쉴 수 없을 것 같이 느껴질 때
눈을 감고 잠시 떠올려보아요.
모든 것이 멈추고
그 안에는 오직 나만이 있어요.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숨을 길게 내시며
천천히 호흡하는 나의 모습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숨결 속의
생명의 에너지를 느껴보아요.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와 하나가 되어
내 안에 큰 나로 태어나지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큰 나는
이 거대한 고통의 파도 속에서도
천천히 호흡할 수 있어요.
한 번의 호흡마다 고통의 크기는 줄어들고
한 번의 호흡마다 평온이 퍼져나가요.
파도는 잔잔한 물결이 되고
고요한 연못이 되지요.
연못에 비친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미소 지어보아요.
고통 앞에서도 호흡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고통이 평온으로 변화하는 모습
그 안의 기쁨과 감사함으로
나는 미소 지을 수 있지요.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날 수 있듯이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피어날 수 있지요.
기쁨, 감사, 그리고 행복마저도
삶을 향한 무한한 사랑의 힘으로
아름답게 피워낼 수 있지요.
우리가 삶에 찾아오는 고통들을
겸허히 받아들일 때
우리는 향기로운 연꽃들을 피워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피워낸 연꽃들로
다른 이의 고통을 어루만져 줄 수 있지요.
그들의 슬픔과 두려움, 상처까지도.
호흡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평온으로 변화시키고
마침내 새로운 연꽃으로 피어나게끔
옆에서 함께해 줄 수 있어요.
그 순간 온전히.
그러니 어느 날 당신의 삶에
거대한 고통의 파도가 찾아왔다면
눈을 감고 잠시 떠올려보아요.
우리가 함께 나란히 앉아
고요한 연못을 바라보며
호흡하며 미소 짓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