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색칠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일상의 반복
잡다한 생각들을 떨치고자
쉼 없이 이리저리 움직여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
허전함과 허탈함의 연속.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천천히 회복해 나아가고 싶다
이것 또한 나에게 필요한 경험이라면
피할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일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소화시켜서
일어나 내 두발로 걸어 나가야지
꽃길만 걷기를 바라지 않고
그 꽃길에 한 송이씩 꽃을 심고
거름을 주고 물을 주고
가꾸고 또 가꾸어서
나만의 꽃길을 내가 만들어가야지
내 눈물들과 땀방울들로
내 아픔과 고통을 거름으로
오랜 시간 가꾸고 가꾸어서
꽃송이들로 피워내게끔
그 향기들로 가득 채워진 나만의 꽃길을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가야지
그러니 오늘도 고개를 들고
저 푸른 하늘과 빛나는 해님을 반기고
살랑이는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나를 둘러싼 그 모든 것을 바라보자
나는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니까
내가 숨 쉬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이 순간도
나 혼자만의 시간, 고통, 외로움이 아니고
함께 이겨내고 견뎌내는 순간들이니
마음속의 칙칙한 먹구름은 이제 집에 보내주고
푸른 하늘과 빛나는 해님으로 채우자
나를 위해, 나의 꽃송이들, 나의 꽃길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