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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Mar 28. 2021

꽃길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색칠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일상의 반복

잡다한 생각들을 떨치고자

쉼 없이 이리저리 움직여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

허전함과 허탈함의 연속.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천천히 회복해 나아가고 싶다

이것 또한 나에게 필요한 경험이라면

피할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일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소화시켜서

일어나 내 두발로 걸어 나가야지


꽃길만 걷기를 바라지 않고

그 꽃길에 한 송이씩 꽃을 심고

거름을 주고 물을 주고

가꾸고 또 가꾸어서

나만의 꽃길을 내가 만들어가야지

내 눈물들과 땀방울들로

내 아픔과 고통을 거름으로 

오랜 시간 가꾸고 가꾸어서

꽃송이들로 피워내게끔

그 향기들로 가득 채워진 나만의 꽃길을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가야지


그러니 오늘도 고개를 들고

저 푸른 하늘과 빛나는 해님을 반기고

살랑이는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나를 둘러싼 그 모든 것을 바라보자

나는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니까

내가 숨 쉬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이 순간도

나 혼자만의 시간, 고통, 외로움이 아니고

함께 이겨내고 견뎌내는 순간들이니

마음속의 칙칙한 먹구름은 이제 집에 보내주고

푸른 하늘과 빛나는 해님으로 채우자

나를 위해, 나의 꽃송이들, 나의 꽃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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