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사람의 씨앗 - 전호근>
싹을 틔우고서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듯이 뜻을 품고 있어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법이다. 뜻은 내가 품는 것이지만 쓰임과 쓰이지 않음은 세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씨앗 - 전호근>
내가 새롭지 않은 채로 하루를 맞이한다면 내가 맞이하는 세상 역시 새로울 것이 없다. 나날이 새롭지 않다면 내가 맞이하는 나날이 구태의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탕 임금의 목욕통에 새겨진 글은 바로 세상이 새롭지 않고 진부하다고 느낄 때, 참으로 진부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살아가면서 날마다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 자신을 새롭게 하면 나날이 새로워짐〔日日新〕으로써 나날이 좋은 날〔日日是好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나 자신, 나의 주관을 새롭게 하면 나에게 다가오는 객관 세계가 새로워지고, 객관 세계가 새로워지니까 내가 또 새로워지는 것이다.
<사람의 씨앗 - 전호근>
그래도 수양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선비가 수양하는 까닭은 세상에 쓰이기 위해서나 사람들과 사귀기 위해서 혹은 이름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산의 돌로 내가 가진 옥을 다듬을 수 있다지만 내 안에 옥이 없다면 다른 산의 돌이 아무리 많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선비는 먼저 내 안에 옥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씨앗 - 전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