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열렬히 너를 응원하며
유독 뜨거웠던 여름을 잘견디고 돌아가는 너를 보니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어른들도 자신의 불편함이나 힘든 삶을 어쩔 수도 없는 폭염에 묻혀 칭얼거리는데
쿨내나게 '어차피 나에게 온 인생,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봐요' 하고 돌아가는 니 모습에 코끝이 찡했다.
오빠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니가 성숙해 진건지, 아니면 태어날 때 부터 어른으로 태어난 건지
요즘은 가끔 헛갈린다. 늘 사는게 힘들고 죽고 싶다는 오빠와, 세상 모든 죄를 다지은 것처럼 말 없이 바라만 보고 견디는 아빠 사이에서 삶을 빨리 배웠구나. 미안하다.
주변 엄마들이 수능100일 기도를 시작했다.
나도 입시를 준비하는 너를 위해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다.
기도도 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니가 좋아하는 숲에도 가고, 그림 같은 음악도 찾아주고 너의 꽉다문
입이 벌어져 어색한 미소가 번지는 모든 일들을 해주고 싶어 고민 끝에 너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나는 워낙 종이와 펜을 좋아하는데 용기를 내어본다.
너는 디지털이 편한 아이니 나의 이야기들이 너에게 쉽게 가 닿기를 바란다.
방학동안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대학, 성적, 진로, 그리고 앞으로의 너의 삶.
어쩜 모든 것이 즈렇게 조금씩 부족한지 모르겠다.
전공이 좋으면 실력이 부족하고, 실력이 적당하면 진로가 불안하고, 실력과 전공이 좋은데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모든 것이 조금씩 남아도 억울한데 부족하니 너랑 나랑은 그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자고 약속을 하며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미나야
우리 기도하자.
너에게 가장 좋은 길을 주시고 니가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자.
너의 진심을 하느님께 전하며, 널 위해 기도하겠다.
용기내어 끝까지 가보기로 하자.
너를 믿는다. 너는 이미 잘했다.
이제 너만을 위한 인생을 준비하느라 힘들다 칭얼거려도 된다.
진심으로 간절히 널 위해 응원한다.
"주님,
미나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세요.
미나가 본인이 가진 살아간다는 의미를 마음껏 줄기고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선택할 수 있게
가장 좋고, 가장 알맞은 길을 준비해 주시길 간절히 구하며 기도합니다.
함께 가는 친구들이 서로 웃으며 좋은 조언을 해 주고 격려를 해 줄 수 있도록
그 친구들과 미나의 마음에 평화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