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에게 (20240808) 3.

by BoNA

사랑하는 미나야

오늘은 감기가 심해 모든 일을 억지로 억지로 했다.

그러고 집에 돌아오니 모든 기운이 빠져 나간 고무 풍선 같았다.

실은 감기 때문이 아니라 박사 과정을 지원했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

너무 당연하게 합격할 줄 알았는데 합격자 명단에 없다는 글귀를 보니 속이 상하고 기운이 쫙 빠지더구나.


돋보기를 쓰고 토익 시험을 보고, 준비를 하면서 너무도 당연히 명문대 박사과정에 이미 수학중인 사람처럼

교만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모든 일에는 진심으로 준비하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이 마음을 추스려야 할 까 고민하다 감사일기를 두서너줄 적었다.


떨어져서 감사합니다.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떨어져도 괜찮아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면서 놓친 시간들을 되돌릴 때면 실패가 혹은 여러번의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그 때에는 실패의 시간도 삘리 치유가 된다.

하지만 너무 늦어 버린 시간들에는 그저 아쉬운 마음만 잡아보는 시도만 남을 뿐이다.


지금 대학 입시를 압두고 공부하는 사랑하는 미나야

오늘은 하느님께 지혜의 성령을 청하는 기도를 했다.

네가 공부 할 때 전능하신 그 분이 성령을 보내시어 순수하고 진실된 자세로 학습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도했다.


입추가 지나니 그래도 어디선가 다른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오늘도 건강하고

나는 오늘 아주 많이 감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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