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에게
오늘은 엄마에게 다녀왔다.
니가 가장 사랑하는 외할머니를 만나고 왔다.
사실 나는 외핢니를 싫어 했다.
인정 못받는 결혼 살이를 시작한 그 무모함이 싫었고
자식들을 4명이나 나은 그 대책없는 무지함이 싫었다.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참다 암수술을 받은 그 미련함이 싫었고
예민하고 폭주 기관차 같은 외할아버지를 견뎌주는 그 지독한 사랑이 싫었다.
아침 부터 저녁까지 늘 잠은 부족하고
20세 부터 지금 까지 늘 바지런하고
여유라는 것을 모르는 꽉찬 스케줄을 사는 할머니가 싫었다.
그런데 나의 엄마는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진정한 엄마였고 모든이들의 엄마였다.
진정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었으며
견디고 인내하며 희망을 놓지 않은 촛불 같은 사람이었다.
가족이 아픈 것 보다 본인이 아프기를 선택했고
가족이 조금 더 편히 자라고 본인이 늘 부족하고 이른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미나야 이 외할머니는
늘 웃었다.
외할머니한테 혼나거나, 외할머니의 히스테리를 엄마는 본적이 없다.
외할머니는 늘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나는, 엄마는 모든 것이 특별히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나의 엄마는 80이 가까운 나이에도
너그럽게 이해하며 사랑해 주라고 한다.
가족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사랑은 엄마의 사랑이며 엄마가 너그럽고 인내심이 많아야 한다고 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가 그러셨다.
먼저 베풀고 양보해라. 그러면 너희 가족은, 너의 자식들은 훌륭하게 잘 자랄 거야.
미나야
엄마는 인내심이 약하다. 자극에 예민하며 신경이 늘 아프다.
하지만 어제 할머니의 말이 가슴에 깊게 와서 새겨진다.
미나와 오빠와 아빠가 가정안에서
충분히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게 노력해 보마.
그리고 너무 나만의 이익을 위해 혹은 서로 피해 주지 않는 다는 이유로 정확하게 셈을 하는
그런 인생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
공부하느라 힘들겠다.
너의 공부가 혹은 너의 미래도 사랑안에서 꽃피워 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