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미나에게
오늘은 더욱 아침 공기가 차게 느껴진다.
온이와 몽이에게 아침을 주면서
어쩌다 이 고양이 두마리가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을까
한참을 생각하면서 행복했다.
어제밤 네가 학교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고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는 마음에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엄마는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생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네가 하고 싶은 공부,
네가 도전하고 싶은 대학을 잘 선택해 나가기를 바란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런데 엄마는 늘 선택 앞에서 도망갔었던 것 같다.
할머니가 선택해 주시는 인생을 살아왔다.
학교도, 결혼도 심지어는 식성도.
물론 할머니의 지혜가 잘못되었거나 크게 원망스러워 할머니를 미워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뒤돌아 보니 내 인생인데
선택앞에서 도망간 나자신이 비겁해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더라.
내 인생을 내가 선택했더라면
잘못된 선택을 해도 내가 책임져야 할 몫으로
주체적으로 살아볼걸
나는 왜 안전을 이유로 늘 도망 갔을까?
미나야,
너의 인생을 두고 고민하고 선택하는 너를 응원한다.
늘 도망가지 말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니가 되기를
하느님께 청하며 기도한다.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