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미나야
어제는 수면 양말을 꺼내 신고 잤다.
취위가 세상 제일 싫은 나는 본격적으로 추위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게 힘들다.
마치 월동 준비를 하던 옛 사람들 처럼 먹걸이가, 아닌 입걸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미나야
한강이라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탔다.
같은 시대에 이렇게 훌륭한 작가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벅차게 기쁘더구나.
지난 여름 방학 때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문체와 표현의 색다름에 경이를 표하던 니가 생각났다.
아마 선견지명이 있어 수상자의 작품을 먼저 읽어나 보다.
인생의 한 길을 굳건히 간다는 것은 멋진 일인 것 같다.
자신만의 길은 더더욱 그렇다.
고집스럽게 침잠된 자신만의 길 그 위에 모든 기쁨과 고뇌와 슬픔이 함께해서 아름다운 본인 만의 길.
그런 길을 찾는게 어쩌면 인생인가 싶다.
일찍 찾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찾아가는 여정을 인생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구나.
나는 여전히 이 길 위에서 고민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그 어떤 나만의 확실한 길을 걷지 못한다 해도,
나의 가족과 함께 걷고 있음에 감사하고 바램이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는 것이다.
대학에 대한 어느 정도 결정을 짓고 준비하는 너의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나는 너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 길이 너를 굳건히 걷게하는 네 인생의 한 길이 되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계절이 이렇게 빨리 바뀌듯이 다음 이 계절에는 너도 대학생이 되어 변해있겠구나.
상상만해도 행복하지만, 한 편으로는 조금 더디게 시간이 가길 바라기도 한다.
올 겨울은 많이 추울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더디게 더디게 가라고 그 추운 간극들을 즐겨야 겠다.
사랑한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