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미나야
주말 동안 너에게 받은 여러가지 제안들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
너는 미국으로 대학을 가고 싶은 것인지?
계속되는 학교와 학비에 대한 내용들을 보내는데 엄마는 뭐라 답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왜 나는 너의 교육비를 미리 계획해 놓지 못했을까?
왜 나는 너한테 원하는 대로 선택하라고 해놓고 이리 마음을 조리고 있을까?
왜 나는 경제적 능력이 없을까?
여러가지 나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속이 상한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훗날 이것이 변명이 될 지라도 너는 충분히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엄마의 부모님은 엄마의 교육에 대한 무리를 하지 않으셨다.
물론 엄마가 너무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배우자 잘 만나 안전한 가정을 이루면 여자의 인생은 성공적이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
학원을 보내달라고 해도 힘들어 하셨고, 지금은 흔한 교재나 참고서 문제집을 사는 것도 힘들었던것 같다.
시부모님과 시동생들 그리고 4명의 자식들.
외할아버지의 월급으로는 사교육을 시키는 것, 대학을 보내는 것이 무리였을 것이다.
지금은 이해한다.
어쩌면 외할머니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들을 해 온 것 같다.
희망보다는 상황을 따라 살아오셨다.
한때는 너무도 원망했다.
그래서 나의 자식들이 원하는 것들은 다 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오빠는 타고난 지능이 좋아서 학습에 어려움이 없었고
너는 너의 학교를 스스로 선택해 갔으니 행복했다.
하지만, 미국 대학을 앞두고 준비를 하는 너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는 내가 답답하다.
미나야,
하지만 약속하마.
외할머니처럼 상황에 좀 더 의지를 하고,
내가 너의 뜻을 존중해서 니가 마음 상하는 일이 없게 나 스스로 최선을 다해보고 싶구나.
엄마를 믿고 의견을 나눠주는 너에게 늘 고마우며
너의 뜻이 상황을 변하시키는 큰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