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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넬교수님을 기억하며

by 미국변호사 시온



에드워드 퍼넬 교수님을 추모하며


제가 한동대학교 로스쿨에 있을 때 산타할아버지처럼 인자한 웃음을 지으셨던 퍼넬 교수님께서 어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2022년 저는 교수님의 계약작성법 수업을 수강했고, 성경공부에도 한 번 참여한 기억이 있습니다. 또 교수님께서 제 인턴십 이력서를 검토해주셨고, 그 덕분에 국내 대형 로펌인 대륙아주에서 인턴십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퍼넬 교수님께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셨다는 점은 저에게 하버드 로스쿨과 그 정신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저는 지금도 그 학교의 칼럼을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님께서 암 판정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저는 줄곧 기도하며 기적을 바랐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따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가까이에서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교수님의 따뜻한 인품과 단호한 가르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포항의 내연산 폭포수를 배경으로 한 교수님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며, 저와 같은 곳을 사랑하셨다는 내적 친밀감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최고의 의료시설에서 최선을 다하셨지만, 끝내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으며 “내 자녀가 고통스러운 것을 내가 멈추게 할 수 있다”는 한 간증이 떠올랐고, 성경 속 스데반 집사님이 평화롭게 순교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족보다 더 크신 사랑으로 영혼을 품으심을 느낍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교수님을 애도하며 그분의 너그러움과 사랑을 기억하는 것을 보며, 저도 마음 깊이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퍼넬 교수님께서 남기신 너그러움과 사랑의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 또한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존재임을 기억하며, 겸손히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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