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임하는 나의 자세
나의 첫 불면증
20살 여름의 시작
우리나라 불면증 현황
2023년 우리나라에 불면증 환자가 110 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잠을 자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무려 110만 명이 넘는다. 주로 6050세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젊은 사람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다. 불면증의 특징은 원인과 특성이 다 다르지만, 주로 심리적인 요인과 신체적 변화에 의한 요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불면증이어도 너무 불안에 떨지 말자.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누구나 금방 나을 수 있는 증세라는 것을 잊지 말자.
나의 20살 첫 여름, 덥고 꾸덕꾸덕한 날씨의 8월. 한참 친구들과 대학 생활을 즐기며 올바르지 못 한 식습관, 뒤바뀐 밤낮의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었을 때였다. 그때는 방학이었는데도 과제가 많은 학과라 그런지 유독 책상 앞에 앉아서 온종일 노트북만 하고 있었을 때가 많았다.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 덥지만 할 건 해야지… 그렇게 시간도 못 본채 지나간 시간은 새벽 3시.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 빨리 자기위해 누운 침대. 나는 한여름에도 뽀송한 겨울 이불을 덮고 잤다. 왠지 모르게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야 밤새 따듯하고 잠이 깨지 않을것만 같았다. 물론 선풍기는 틀고 아침에는 땀이 다 난채로 일어나지만… 나는 새벽3시가 넘도록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눈만 꼭 감은 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새벽 5시. 언제 이렇게 두 시간이 흘렀을까 한숨도 자지 못한채 도저히 안 되겠는지 그냥 밤을 새우고, 다음날 일찍 잠들자고 다짐했다. 그리고선 아침 9시까지 노트북을 켠 채 가만히 넋 놓는다. 그렇게 20살 한여름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눈을 감고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있는 시간이였다. 그 날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심적으로 내가 잠을 못 자고 있다는 마음 자체를 불안하고 초조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도 나는 잠에서 쉽게 깨고 쉽게 잠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에는 괜찮았다. 하루 이틀정도 쯤이야. 하지만 몇주내내 반복되는 하루는 점점 몸에 무리가 왔다. 처음에는 애써 무시하고,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회피해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뒤 처음으로 불면증을 검색해 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불면증은 단순히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하게 불면증은 낮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상태를 말하거나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 잠들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그 중에서 나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으며,잠에서 쉽게 깨고 보통 잠들기 어려워하는 경우에 해당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낮 시간에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활동들에도 영향이 갔고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지 못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