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듀오링고로 외국어 공부하기를 얼떨결에 다짐한 뒤 벌써 1년 넘게 매일 하고 있다.
비록 대부분의 날에 고작 3분짜리 한 레슨을 하는 정도이지만.
1년을 넘게 하루의 일과로 끼워 넣은 덕분에 이제는 굳이 이걸 해야지라고 의식하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고 할 일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워밍업처럼 듀오링고를 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스페인에 온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매일 하는 나만의 일상 루틴을 만들었다.
작년 7월 말 개를 입양하고부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눈이 오는 일은 없다.) 매일 3번 산책을 하고, 살기 위해 주 3회는 집에서 40-50분 자전거를 타며, 나머지 날에는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마사지건으로 몸을 푼다. 독서와 팟캐스트 듣기는 어느덧 3년째 매일 이어오고 있다. 꾸준함에 있어서는 영 잼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꽤 많은 일들을 규칙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올해는 여기에 주 2회 글쓰기와 영화 2편 감상하기를 새로운 루틴에 추가하려 한다.
영화는 통 집중을 잘 못해서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른바 명작 영화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리스트를 보자니, 고전 문학을 읽는 사명감?으로 봐야겠다 싶더라.
어렸을 때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영화를 좋아하셔서 못해도 주 1회는 영화관에 갔었고, 주말 늦은 아침이면 아빠가 틀어놓은 명작 영화를 배경 삼아 뒹굴거렸다. 새삼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너무 어릴 때라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데다가 대부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는데 의미가 컸어서 이제는 제대로 이해하고 다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시작한 이후로는 영화와는 담을 쌓았었고, 언어 공부를 위해 독일어나 스페인어 자막이나 더빙으로 보다 보니 작품 자체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 이제는 독서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가성비 취미로써 문화적인 만족과 지적 허영심을 채우고자 한다. 어쩌면 주 2회 글쓰기를 위한 좋은 소재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함께 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