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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강 Dec 31. 2022

스테로이드 論

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13.

셀레브리티는 스테로이드다.


알다시피 스테로이드는 도핑테스트에 딱 걸리는 금지약물이다. 당장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니까 금지약물인 줄 알면서도 유혹에 빠지는 거다. 욕심은 있는데 별 볼일 없는, 한 마디로 좀 구린 브랜드 특히 챌린지 스테이지의 많은 브랜드들은 손쉽게 약물의 힘을 빌리려 한다.(하긴 요즘이야 게나 고동이나 일단 모델부터 정하고 보는 시대이긴 하지만)


경험담을 들려주자면, 내가 30년째 만성비염을 앓으며 스테로이드를 때로 써 왔지만 체질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라. 그때그때 잠깐 증상을 가라앉혀 줄 뿐이더라.  한마디로 대증요법이라는 거다. 

 

스테로이드는 반짝 효과는 있을지언정 근치의 약물이 아니다. 반짝 효과라는 게 그렇다. 언제까지고 브랜드를 지탱해 줄 수는 없다. 물론 초기의 Penetration이나 회사 신뢰도의 제고에는 일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광고주가 원하는 소위 브랜드 빌딩이 그게 전부가 돼서야 되겠는가? 우리가 고민하는 브랜드의 실체라는 게 고작 모델의 얼굴인가? 셀리브리티의 지명도인가?  광고주도 속이고 나도 스스로 속고... 경쟁 P/T에 승리해서 저녁에 소주 한 잔 속 편안하게 마시는 걸로 위안을 삼겠다면 뭐 상관하지 않겠다만 기억해라, 결국, 브랜드는 사라지고 셀리브리티만 남게 되는 거다.

 

*

청량음료 論이라고 할까도 생각했었다. 일종의 청량음료 Effect 아니겠나 싶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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