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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강 Dec 31. 2022

주화입마 論

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20.

가만 어디 비슷한 케이스가 있는 거 같은 데?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일단 뒤진다. 그래 이거야. 이런 식으로 한 번 풀어볼까? 당면한 문제를 풀기에 앞서 적절한 케이스를 소위 벤치 마킹하는 거. 있을 수 있다. 다들 한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문제는 그것을 다루는 그대의 내공이다.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은 <아직 없는 것>이고 때문에 모든 케이스는 크리에이티브하지 않다. 그것은 이미 <지나간 것>이기 때문이다. 화살 떨어진 자리에 그려 넣은 과녁과 같다.


케이스 스터디가 좋은 점은 힌트를 준다는 점이다. 케이스 스터디가 나쁜 점은 자칫 거기에 갇힌다는 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만 한 게 없네. 일이 점점 악화된다. 급기야 방법론적 힌트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에라잇, 결과물까지 베끼기라도 한다면... 최악이다.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고서야 창조적 재해석과 어설픈 베끼기를 분간해 내기 쉽지 않다. 


케이스를 딛고 서지 못하고 케이스에 깔려 버리는 현상. 무협의 세계에서는 이를 주화입마(走火入魔)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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