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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강 Jan 02. 2023

개구라 論

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22.

작품의 빈약성을 철학(?)의 풍성함으로 대체하려는 행위를 구라라고 부른다. 


정도가 지나친 구라를 개구라라고 한다. 한마디로 작품은 개떡 같은데 말발은 찰떡같은 경우를 이름이요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경우를 지칭함이다. 사설이 길고 사족이 많은 것은 다 뭔가 켕기기 때문. 복잡한 것은 구린 것이다,라는 게 오컴의 면도날 아닌가. 


요즈음 경쟁 피티의 시안들은 그냥 TV에 걸어도 될 정도로 정교하다. 말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마뜩잖다. 가난한 광고 회사는 아주 가랑이가 찢어지겠다. 광고주 앞에서 돈 자랑 성의 자랑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사내에서만이라도 좀 참자. 아이디어란 게 그냥 연필로 찍찍 그리거나 사인펜으로 헤드라인이나 진하게 쓰면 서로 통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아니 지 머리에 콘티가 안 그려진다고 다른 사람 피곤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선수끼리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선수끼리는 맨 얼굴로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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