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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강 Jan 02. 2023

종합선물세트 論

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25.

옛날 종합선물세트 속에는 맛없는 과자가 태반이다.


어린 시절 받아 든 종합선물 과자세트에 마음 든든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괜히 마음만 뿌듯했던 거 같다. 종류는 많은 데 딱히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워낙 많다 보니 뭐 하나에 집중해서 먹은 거 같지도 않고, 이거 저거 집적대다가 어느새 싫증 내고 말았던 그런 기억에 가깝다. 차라리 어쩌다 하나 단품으로 사 먹곤 하던 불량식품들이 훨씬 기억에 착 붙어있다. 그것이 세트 메뉴의 한계다.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말이 많을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크리에이티브는 보태는 기술이 아니라 잘라내는 기술이다. 버리고, 줄이고, 잘라내라, 두려워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말하고 싶다는 건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과 같다.


Sancta Simplitas! 위대한 단순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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