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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강 Jan 02. 2023

필터 論

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26.

사람이라는 필터로 상품을 보라, 

그러면 숨어있던 상품의 마음이 보인다.


세탁기를 째려보고 있어 봐야 <빨래>밖에 안 보인다. 그 <빨래>를 입어야 하는 사람을 필터로 보면 비로소 <옷>이 보인다. 그러고 나면 <오래오래 입고 싶어서>든 뭐든 나오게 된다. 햇반을 노려 보고 있노라면 <편리함>밖에 안 잡힌다. 그걸 거꾸로 뒤집는다고 뒤집어 봐야 <정성>이니 <손맛> 따위밖에 더 나오겠나. 내가 보기에 편리함과 정성은 같은 얘기다. 정성은 단지 편리함의 세탁성 콘셉트에 불과하다. 햇반을 내어 놓는 주부를 필터로 보면 <Guilty pleasure>가 보인다. guilty pleasure를 간파했다면 클레임을 만드는 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인다. <미안해하지 마세요>는 그래서 태어난 클레임으로 짐작된다.


어떤가,

세일즈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인간>이라는 필터를 대보라.  그곳에 바로 우리가 목놓아 헤매며 찾는 <아이디어>가 있다. 이것이 바로 심층이자 이면이자 깊이이자 인사이트라 할 만한 것이다. 


얼핏 상품의 스토리가 잡히지 않는가?  잡힌다 해도 빤한 얘기들 뿐인가? 그렇다면 거기에 슬며시 사람이라는 필터를 갖다 대라.  본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온라인에 떠도는 사람이든, 사람을 통해서 보면 보이기 시작한다. 서사든, 서정이든, 에피소드든.


<사람>이 그대의 매직 필터다.


너무 오래된 예를 들어 미안하다. 20세기 카피라이터라 그러려니 하길 바란다. 우리는 2,500년도 더 된 선배들이 했던 얘기도 새겨들을 줄 아는 사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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