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28.
오리엔테이션 場은 사건의 현장이다.
반드시 단서가 있다.
그대는 현장을 감식하여 광고주의 문제(사건)를 대신 풀어주는 CSI다. OT를 듣고 기본적인 자료를 넘겨받으면 어떤 <직관>에 의해서 <가설>이 선다. 아무리 건질 것 없는 회의였다 할지라도. 아무리 날로 먹은 자료라 해도. 생각과 풀이를 거듭하고 사례를 검토하다 보면 그 <가설>은 구체적인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한다. 그 가설에 전략적 확신과 상상력의 확장이 보태지면 사건은 종결이다. 다음엔 오로지 <전개>가 남을 뿐이다.
AE의 브리프를 늘 꼬롬하게 듣는 버릇을 가진 의심 많은 크리에이터라면 조르고 우겨서라도 오리엔테이션에 따라가라. 초대받지 않아도 가라. 크리에이터가 직접 오리엔테이션 들으러 온 것을 싫어하는 광고주는 없다. 현장은 사건 해결의 보물창고다. 앉아서 타박만 하는 넘은 기획 쪽에서도 싫어한다. 단서는 찾지 못하더라도 열의는 보여야 면피라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