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 1 Day 論
광고 크리에이터 교본 57.
창조가 끝난 뒤 神의 임무가 뭐였더라...
자신의 Text를 공개적으로 사랑하고
칭찬, 야유, 무관심을 받아들이는 것.
비록 그들이 옳다 하더라도 작품을 바꿀 수 없음에도
꼬치꼬치 작품의 결점을 지적하는 독자들과 맞서는 것.
끝까지 작품을 사랑하는 것.
-아멜리 노통브-
어떤가, 광고대행사에서 P/T 하루 전에 벌어지는 풍경과 닮지 않았는가? 사소한 일에 부산을 떠는 스태프들, 달리는 차 안에서 뛰라는 중역들, 똥오줌을 못 가리는 주니어들... 심지어 전략부터 시비를 거는 누군가까지. 없는 게 없는 5일장 분위기 아닌가? 허어... 내일 아침 P/T라고 하지 않았냐? 고칠 수 있는 게 있고 손댈 수 없는 게 있다. 그대가 내일의 프리젠터라면 그대가 왕이다. 그러니 비판은 받아들이되 시간 안에서 그대가 손댈 수 있는 것만 손대라. 마지막 하루는 튜닝으로 족하다.
그 대신 나머지 시간은 몽땅 작품을 사랑하는 데 쓰리라.
오래전부터 꿈이 있었다. D-2에 피티 준비를 끝내는 것. 그리고 D-1 Day에는 하루를 온전히 오로지 작품을 사랑하는데 쏟아붓는 것. 그러고 나서 맞이하는 D-Day는 허겁지겁 시간에 쫓겨 겨우 해치우는 프레젠테이션과는 사뭇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프러포즈하는 기분으로 프레젠테이션에 가고 싶다.
"마지막 하루는 즐거웠으면 한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확실치 않으나 프리다 칼로의 영화 <프리다>였던 거 같은데) 멋지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