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크리에이티브는
15초 속을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15초 뒤를 비워 놓는 것이다.
비단 광고뿐이겠나,
비워 놓아야 다가오지
규정하는 순간 멀어진다.
좋은 작품은 독자와 공동창작하는 과정이다.
닫을 줄 몰라서가 아니라
열어 놓을 때 더 커지기 때문에 열어 놓는 것이다.
문제작을 만나고 나면 마음속에 파장이 인다.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전염시키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게 된다.
스스로 15초 뒤를 채워가는 적극적 독자가 된다.
누구를 만나서 무슨 얘길 하더라도
여지를 남겨 놔야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지 않겠나?
싸그리 털어내놓고 돌아 나올 때의 그 자기혐오,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 있지 않나?
다음 페이지, 다음 회가 기대되는 작품,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크리에이티브 판에서
이보다 큰 칭찬이 어디 있을까.
道可道 非常道
도를 도라고 말해야 그게 도가 될 거 같지만
그게 그런 게 아니더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