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는 오늘 밤도 화가 난다

경선이의 육아분노일지

by Anne s Library

Episode2. 분노의 청소


보통 일이란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 아기를 재우고 난 경선이는 육아라는 일에서 퇴근을 한다. 퇴근 후는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집안일이라는 일로 다시 출근을 하는 경선이다. 그래서 경선이는 오늘 밤도 화가 난다. 아기가 자기 전, 하나라도 더 치우고 정리하려는 그녀이지만, 아기가 자야 지만 일이 진행이 되는 집안일은 여전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 한 불평을 남편에게 늘어놓지만, 피곤하면 그냥 자라고 한다. 마치 본인이 다 해줄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 본 적이 있다. 몸이 아픈 날, 아기를 재우며, 경선이도 같이 잠들어 다음 날 아침을 맞았다.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집안일과 시작된 하루는 모든 일과를 보다 피곤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그것들을 보고 있는 경선이는 종일 어수선한 마음으로 육아를 하는 기분이었다. 안 그래도 피곤한 육아에, 마음까지 헤집어 논 상태였다. 결벽증까진 아닌 경선이지만, 그녀는 청소와 정리는 삶의 태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정돈된 집안환경이 사람의 성장과 성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로 그녀는 어릴 적부터, 친구집을 방문할 때면, 항상 그 집안의 청소나 정돈 상태에 눈이 갔다. 그 결과 그녀에게는 나름의 통계가 생겼으며, 그때부터, 청소와 정리에 진심을 다했다. 아기가 생긴 이후로 , 훗날 끼칠 영향을 생각하며, 그 둘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녀와 성장환경이 달랐던 남편은 시간이 갈수록 이에 대한 의견차이로 경선이의 화는 점점 더 커져갔다. 그저 집은 잠자고, 먹고 하는 곳 정도로 생각하는 신랑은 이러한 경선이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 않았다. 하루는 이러한 문제를 두고, 회의를 한 끝에, 정해진 집안일을 서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랑은 늦어지는 퇴근과 피곤하다는 이유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날이 많아졌고, 결국 경선이가 하고 자는 날이 더 잦아졌다. 점점 그 가짓수가 줄어, 한 두 가지면 되는 신랑의 집안일은 그 마저도 신랑의 퇴근시간과 그의 컨디션에 따라 그 여부가 결정되었다.

같은 이야기를 분명 여러 번 했고, 화도 내봤으며, 장문의 카톡으로 호소문을 작성하듯 보내 본 경선이다. 하지만, 현실은 늘 도돌이표였고, 육아에 이어 신랑의 집안일에 대한 무관심에 지쳐갔다. 주위의 집안일을 잘한다는 신랑을 부러워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신랑을 둔 친구들은, 그러한 신랑의 꼼꼼함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했다. 정녕 균형 잡인 육아와 집안일은 불가능한 것인가? 경선이의 분노의 방은 불씨가 더해졌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하는 것이 유일한 답인가.. 경선이는 이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결코 포기가 되질 않는다. 아이가 정돈되지 않고 청결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라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하,,, 남편의 변화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이 고민을 하며 오늘도 경선이는 걸레질을 한다.